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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이 한국증시 문 두드리는 이유는?

중국 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어닥친 찬바람이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따뜻한 봄 바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증시에 모처럼 불어닥친 중국 기업 IPO 붐에 국내증권사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가 마련돼 이를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한국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3노드디지탈(2007년 8월17일), 화풍집단 KDR(2007년 11월26일), 코웰이홀딩스(2008년 1월29일),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2008년 12월4일),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2009년 3월27일) 등 5개사다. 중국원양자원공사가 거래소로부터 상장 허가를 받아 외국기업으로는 여섯번째로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의 한국증시 상장이 줄을 잇는 이유는 중국시장에서 IPO가 사실상 거의 중단됐기 때문.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원양자원공사측은 "중국에 상장할 경우 한국에서 보다 PER을 더 높게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중국 IPO시장은 거의 정체상태라 상장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IPO가 중단된지는 이미 반년이 다 돼가고 있다. 지난해 9월25일 화창(華昌)화공이 상장한 이래 중국 증시에서는 IPO가 실종됐다. 1000여개 기업이 상장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상장을 못하고 있는 실정. 기업들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IPO 제도를 재정비하려는 정부의 계획 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금 확보가 시급한 중국 기업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한국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에서 급성장 중인 기업들이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에 속하는 종목이라는 편견으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해외기업 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의 손을 잡는 것이 중ㆍ장기적으로는 이롭다는 인식이다.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기업들을 '저평가 중국 테마주'라고 일컬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중국식품포장은 상장 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IPO팀은 한국증시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의 급증세에 할 일이 많아졌다. 한국기업이 IPO를 할때 공모금액의 3%를 수수료로 받지만 외국기업 같은 경우 7~8%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중국원양자원의 IPO주간사로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어 2~3개 중국 업체와도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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