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진국 은행시간 동일하지 않는데 '왜'
은행연합회, 9시 개점 홍보광고에 SC제일은행 포함
고객들 혼란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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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은행 영업시간을 변경하지 않기로 노사간 합의를 이뤘지만 금융감독당국을 비롯한 정부의 영업시간 변경 압박이 들어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이 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모두 내달 1일부터 9시에 문을 열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은행과 노조 측은 지난 26일 은행 영업시간을 변경하지 않기로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금감원은 고객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SC제일은행에 영업시간을 타 은행들과 같이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당국을 넘어서 청와대까지 나서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SC제일은행 측은 영업시간 변경에 대해서 노조와 갈등을 이루지 않았다. 미국 등 해외 선진국의 경우 영업시간이 은행마다 모두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은행들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개점과 폐점 시간이 모두 동일할 필요는 없다"며 "금결원 시스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동일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SC제일은행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과 노조 측은 이날 다시 노사협의회를 열어 은행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타협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의 행보에 고객과 은행연합회측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은행연합회는 30분 앞당긴 9시로 개점시간을 변경한다는 광고를 전국 곳곳에 배치하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이 광고에는 SC제일은행도 포함돼 있다. 이 광고 팜플렛을 본 고객들이라면 SC제일은행도 9시에 개점한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은행연합회 측은 "이전까지는 SC제일은행을 넣었지만 오늘, 내일 광고는 SC제일은행이 빠진 채 나가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노사가 타협을 이루지 않은 상황이어서 SC제일은행을 넣은 광고와 넣지 않은 광고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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