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미국과 일본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원 500명 이하의 중소기업들이 조업중단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이 조업중단점에 이르면 생산을 중단하는 선택이 최상이 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지탱하고 있는 미 고용시장이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미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1억1200만 전체 고용인원 중 56.4%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어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제품 수요는 급감하고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 극심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자신의 퇴직연금(401k)은 물론 가족과 친지들까지 손을 벌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9.2%에 달하는 전체 은행대출담당자가 연매출이 500만달러 이하인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 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파산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이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 미 파산 전문 조사업체인 AACE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6만5000개의 기업이 파산신청을 했다. 이는 2007년의 4만3000개 2006년의 3000만개에서 급증한 숫자다.
이에 오바마 행정부는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중 7억3000만달러를 중소기업 지원에 쓸 예정이지만 업계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다.
일본 중소기업들도 침체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49% 감소하면서 수출산업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철퇴를 맞고 있다.
일본은 미국보다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보다도 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에선 중소기업이 제조업의 75%, 고용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일 중소기업들은 한국, 중국 기업들이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들로 경기침체로 한국 중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자 이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일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은 20년 만에 최악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중소기업들의 몰락이 경기회복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더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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