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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저운임시대 도래…선박공급과잉 심각한 수준"

임종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상의 물류위원회서 밝혀

"앞으로는 그동안의 고운임 시대가 아닌 저운임 시대가 열릴 것이며 앞으로 다시 돌아올 초호황을 대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임종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물류연구부 연구본부장은 2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 2차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회의'에서 '해운시황 중장기 추세 전망'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향후 해운업에 대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임 본부장은 "지난 4~5년간 선박 공급부족으로 '고운임 시대'를 보냈지만 앞으로는 '저운임시대'를 맞이하게 돼 선사 간 운임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4~5년뒤 선박해체 관련 까다로운 규정(IMO)가 발효되면 선박 해체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선박 공급 과잉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임 본부장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 세계 선박량은 5만5439척, 11억6000만톤이다. 같은 날 집계된 수주 잔량 9056척, 5억6520만톤으로 기존 선대의 절반에 가까운 48.7%에 달한다. 이에 따라 4년후 세계 선복량은 14억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30% 이상 물동량이 늘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부진했던 화물이동이 재개되고 운임이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얽히고 섥힌 재용선 구조도 여전히 문제다. 임 위원은 "화주들은 믿을 수 있는 선박을 찾기 마련인데 용선 체인에 얽힌 선박이나 소문이 좋지 않은 선사들의 배는 피하려고 하다보니 선박은 넘쳐나는데 정작 이용 가능한 선박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임 위원은 올 한해 해운 운임지수도 급격한 반등이나 하락세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예측한 올해 BDI 지수는 2171포인트, 1분기 HR 용선지수는 425포인트였다.

현재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의 경우 1분기동안 당초 예상치였던 1166포인트보다 350 이상 높은 1544포인트로 '선전'하고 있지만 컨테이너선의 시황을 보여주는 HR용선지수는 1분기 예상치 425 포인트에 훨씬 못 미치지는 378포인트를 기록하며 무려 5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임 본부장은 본격적으로 도래할 저운임시대를 맞이하는 선사들이 비용합리화, 서비스 등의 마케팅 활동 강화와 능동적인 구조조정 자세, 신성장동력 확보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이후 발주된 초고가 신조선의 평균선가를 낮추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본부장은 "중기적으로는 비용합리화, 서비스 합리화, 틈새시장 공략 등에 집중하면서 보유선대의 평균선가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기존 수송개념이 아닌 공장 및 물류센터 개념으로 선박을 이해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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