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 발표가 난 직후부터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25일 잠실주공5단지 인근 D공인중개소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이날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사업을 사실상 허용하자 이 일대 주택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일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잠실 P공인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이 일대에 어떤 변화가 오는거냐, 주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냐 등 여러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사실 제2롯데월드 건립 문제는 오래 전부터 나왔던 얘기지만 오늘은 정부가 사실상 허가를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2롯데월드 건립의 대표적인 수혜단지로 꼽히는 잠실 주공5단지는 2~3달 사이 이미 호가가 1억5000만~2억원 가량 뛰었다"면서 "이 호재가 집값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만 아직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제2롯데월드 건립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잠실주공5단지의 시세는 최근 3개월 사이 3억원 가까이 급등해 현재 112㎡이 11억원, 119㎡가 13억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신천동 S공인 관계자는 "매머드급 시설이 들어서면 그 유동 인구가 이 부근에서 집을 찾지 않겠느냐"며 "제2롯데월드 완공 이후 수요를 노린 투자시설이 예전부터 매물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물 품귀현상도 나타날 조짐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제2롯대월드 인근 아파트 소유자들이 매도 시기를 좀 늦추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업계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 건설 자체가 인근 부동산시장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활성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과 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유동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에는 직접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주택시장 파급력은 제2롯데월드가 오피스 중심지로서 역할을 얼마나 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인근 지역 개발에 힘을 실어줘 기반시설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바로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이 본격 상승세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경기 등 외부 상황이 좋지 않고 투기지역 해제 등이 발표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여하튼 제2롯데월드 건립이라는 재료는 강남 3구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과 더불어 잠실 인근 주택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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