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관련 테마장세 온다..대형주 보다 중소형주에 '관심'"
25일 코스피 지수가 장막판 환율 급락과 함께 연고점을 경신하며 나흘째 강세 행진을 펼쳤다.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가 1∼2% 조정을 받은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날 마감지수는 전날보다 7.32포인트(0.6%) 상승한 1229.02포인트.
코스피의 연고점 돌파 의미와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막판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하고, 코스피 지수가 막판 상승폭을 늘린 것이 향후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코스피 보다는 코스닥 종목 등 정부 정책과 관련한 테마성 종목의 상대적 상승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코스피가 전고점(1228.56p, 1월7일)을 넘어섰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여전히 전고점을 하회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당분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마감지수인 1229.02를 달러기준으로 환산시 436.42포인트에 해당하고, 이는 전고점인 450.70(1월6일)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는 것.
양 실장은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이 국내 원화환율 안정에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며 "시장은 당분간 윗쪽을 계속해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목표치로 그는 200일선이 놓인 1300선을 제시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나타내던 코스피 지수가 장막판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입어 상승폭을 늘렸다"며 "단기간 상승폭이 컸다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 가능성은 있으나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전고점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단기 급등 부담에 향후 지수의 상승 보다는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미국내에서 민관공동펀드(PPIF)에 대한 회의론이 일기 시작하고,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역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특히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실업과 고용불안 및 자산가격 하락으로 가계의 펀드 흐름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추세적 상승 추세를 위해서는 외국인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의 투자 여건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쪽(외국인)은 워밍업을 하고 있지만 상대(국내 투자자)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아 한쪽만 손뼉을 흔들 뿐이라는 것.
김 팀장은 "박스권 상단에서는 대형주 보다는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 테마주의 상대적 움직임이 원활하다"며 중소형 테마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달부터 시작될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이 워낙 보수적으로 예상실적을 낮춘 상태라 어닝 쇼크 가능성은 낮지만 주식이 싸지 않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지수 움직임보다는 개별종목에 관심을 두는 투자전략수립을 제안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정부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녹색, 바이오 테마와 실적이 뒷받침되고 계속해 뉴스를 탈 수 있는 종목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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