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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장자연 막는 '연예지망생 10계명'

계약서 꼼꼼히 살피고 밤 12시이후 술자리는 'NO'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
故 장자연이 왜 죽음까지 선택하게 됐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연예계에 아직도 어두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확연해 보인다.

하지만 연계계 주변에는 아직도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연예인 지망생들은 넘쳐나고 있다. 오는 30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2009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의 경우 15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나 무려 4150여명이 지원해 27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어둠의 경로를 거치지 않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스타의 길을 걸을 순 없을까. 연예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신인때부터 확실하고 올바른 길을 택하는 십계명을 소개한다.

一.공채를 활용하라=이번 일을 계기로 공중파 방송 3사 공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SBS와 KBS에 이어 MBC도 공채 제도 부활을 선언했다. 스타가 되기 위해 가장 안전한 길은 공채를 통해 선발되는 것이다. 현재 공채가 한창 진행중인 SBS의 관계자는 "1~2년간 의무적으로 방송사에 소속돼 연기에 관한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치면 지망생에서 연예인으로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다.

二.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라=계약서는 꼼꼼히 살펴보는 수 밖에 없다. 잘 모른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봐야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인과 기획사간 불공정계약을 막기위한 '표준계약서'도입을 진행중이다. 이 표준계약서가 도입된다면 불공정 계약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三.내실있는 회사를 찾아라=보통 연예인 지망생들은 큰 회사만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름이 있고 큰 회사에서 성장하면 좋겠지만 큰 회사는 신인을 신경써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신인을 키우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소규모 기획사들이 나을 때도 있다.

四.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라=경험자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회사와 계약을 마친 이들에게 "그 회사는 괜찮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A연예인 지망생은 "여러가지 유혹이 많았지만 이쪽 활동을 하고 있는 언니가 같은 소속사를 추천해서 고민없이 선택했다"고 전했다.

五.인터넷 카페를 뒤져라=기획사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 카페다. 인터넷 카페에 "이 기획사 어때요?"라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신인을 키워내려는 회사인지 이용하려는 회사인지 왠만큼 파악이 가능하다.

六.돈 요구하면 박차고 나와라=다짜고짜 돈을 요구하는 회사는 가차없이 박차고 나와야 한다. 제대로된 회사중에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회사는 없다. 물론 회사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해주길 바라는 것도 무리다. 적당한 선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七.밤12시 이후 술자리로 불러낸다면 뒤 돌아보지 마라=22일 방송한 KBS2 '박중훈쇼'에서 송윤아는 "데뷔 초 삐삐(무선호출기)를 사용하던 당시 개인적으로 어디로 나오라는 연락이 온 적이 있는데 저는 과감하게 만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술자리는 있다. 하지만 밤 12시 이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술자리로 불러내지는 않는다. 그 시간에 당신을 불러낸다면 꿍꿍이가 있는 것이다.

八.단역을 마다하지 마라=처음부터 주연급으로 캐스팅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처음부터 주연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길게 보고 단역부터 차근차근 올라가 스타가 된 이들이 오래간다.

九. 톱스타를 키웠다는 말은 의심해봐라=말만 들어보면 대한민국 매니저 대부분은 서태지나 배용준을 키워냈다. 톱스타들을 나열하며 "내가 키웠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의심부터 하고 봐라.

로드매니저를 3일하고 그만둬도 "키웠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M기획사의 B 매니지먼트 본부장은 "매니저들끼리는 다 안다. 한번은 매니저를 뽑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S기획사에서 일했다고 하더라. S기획사에 확인해보니 3일 일하고 그만뒀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十.도움을 청하라=이 아홉가지 계명을 모두 무시하고 이상한(?)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라. 불공정 계약이라면 법이 도와줄 것이고 불법적인 일을 벌인다면 경찰이 도와줄 것이다. 도움을 청하지 않고 견디다간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만다.

홍보마케팅대행사 '레인보우글로벌'의 김명훈 과장은 "실제로 신인들의 10년계약은 명백히 불법이다. 불공정거래에 해당된다. 어쩔수 없이 그런 계약을 맺었다면 충분히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예계에 제2, 제3의 장자연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 이번 기회에 올바른 연예계 문화를 정착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연예계 안에서도 높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서는 연예인 지망생과 기획사 등 연예 관계자들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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