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월초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담은 기고문 게재를 추진 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WSJ측과 기고문 게재 시기와 방식 등에 대해 조율 중"이라면서 "만약 성사되면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해외언론에 기고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외신에 기고한 적이 있지만 현직 대통령이 외신에 기고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기고문은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성공적인 부실채권 정리 경험을 소개하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 확산 방지와 과감한 재정지출 등을 G20 회원국 정상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WSJ 기고문 게재 추진은 이 대통령이 이달 초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순방하는 과정에서 캐빈 러드 호주 총리 등이 한국의 부실채권 정리 경험에 관심을 표명하며 조언을 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당시 이 대통령과 러드 총리는 부실채권 처리 문제와 관련,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
아울러 최근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 제안한 ‘한국식 부실채권 처리 방안’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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