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 등 동산문화재 222점 지저명칭 일괄 검토
서울 문화재 이름 알기 쉽게 바꾼다
도자기, 고문서, 그림 등 서울시 지정 동산문화재(動産文化財) 명칭이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바뀐다. 지나치게 어려운 한문투의 지정명칭도 쉽게 풀어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18일 시 지정 동산문화재 222점의 지정명칭을 일괄 검토해 유형별 명칭부여 기준안을 마련하고 간결하고 통일성있게 개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관계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지정명칭 개선이 우선시됐던 불교조각ㆍ회화ㆍ공예품 등 불교미술분야 문화재 98점을 우선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불상'의 뜻이 혼용됐던 '아미타불', '아미타여래' 등은 '아미타불'로 통일된다. 부처를 의미하는 '불(佛)'과 '여래(如來)'라는 명칭은 그 동안 같이 사용돼 왔으나 앞으로는 '불'로만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불상의 재질을 표기하는 방법도 누구나 알기 쉽게 재질이 돌로 만들어진 경우 '석불', 나무로 만든 불상이면 '목불' 등으로 간결하게 표기하기로 했다.
학계에서 흔히 사용했던 '탱', '탱화', '불화', '도(圖)' 등 '부처나 보살의 그림'은 '도'로 일원화된다. '범종', '동종', '청동 범종', '소종', '대종' 등 여러 용어로 나뉘어 쓰였던 것도 '청동 종'으로 합쳐진다.
예컨데 한문투로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었던 '금동석장두(金銅錫杖頭)'는 '금동석장 머리장식'으로 바꾸는 식이다. 금동석장두란 불교에서 승려가 짚는 지팡이의 머리 부분 장식을 가리키는 뜻이다.
시는 이번에 발표한 불교미술분야 98건의 지정명칭 변경 계획을 오는 19일부터 한달간 서울시보에 예고해 문화재 소유자는 물론 학계,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는 불교미술분야 이외에도 그림, 도자기, 고문서, 옛 책 등 각 분야별로 명칭개선 기준안을 마련해 개선 작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충세 문화재과장은 "이번 지정 명칭 개선 작업을 통해 서울의 문화재가 보다 알고 싶고 친근한 문화재로 시민들 곁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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