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7000억원 발행···대우조선도 올해 안에 한두차례 계획
삼성중공업이 회사채를 발행키로 결정하고 대우조선도 뒤따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선업계 자금부족 현상이 현실화 되는 것은 아닌지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운전자금 마련을 위해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당초 5000억원 선에서 발행될 전망이었으나 금리가 일반적인 수준보다 낮아 수요가 몰리면서 7000억원으로 금액을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최근 7000억원 수준의 CP(기업어음)도 발행한 바 있어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채 발행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대형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전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한두차례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10년간 이어온 무차입 경영 기록도 중단된다.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운영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수주가 뚝 끊기면서 선수금 입금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운영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운영계획을 짰던 조선업체들로서는 최근의 수주중단 사태가 발등의 불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 역시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현금자산 보유고가 높은 현대중공업은 회사채 발행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수주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중공업 역시 자금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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