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집행부가 일부 조합원의 도박건과 관련해 총사퇴한다.
현대차노조 아산공장위원회 김영상 의장은 12일 소식지를 통해 "수백만원의 판돈으로 도박을 한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일부 간부가 대의원대회 이후 도박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노조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조합원들의 불신을 야기한 문제에 대해 총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아산공장 집행부는 이미 이에 대해 10일 열린 대의원 전체 간담회에서 집행부 총사퇴 입장을 표명했었으나 대부분 대의원이 이를 반대해 결정을 유보해 왔다. 그러나 노조 내부의 갈등에 따른 지도력 부재를 우려해 결국 총사퇴를 결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그간 노조간부가 연루된 수억원대 상습도박이 언론에 보보돼 왔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진 사람이 없었다"며 "이번 문제를 노조 자기반성과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공장 위원회는 지난해 임금협상 기간에 아산공장 지부장을 지낸 노조간부 A씨가 조합원들과 어울려 도박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자격상실 징계를 내린바 있다. 그러나 이 대의원대회 후 일부 노조 간부가 또다시 도박을 벌인 사실이 현장노동조직 대자보를 통해 알려져 도덕성 논란을 빚어왔다.
아산공장 노조는 16일 개최될 운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총사퇴에 따라 재보선 실시가 유력하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