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새로운 글로벌 협의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경제위기 해결 방안에 관한 유럽과의 시각차를 줄이기 위해 G-20 회의를 적극 활용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음달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경기침체 해결을 위한 G-20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20은 글로벌 경기 침체 해결을 위해 공조체제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경제는 긴밀히 연결돼 있어 국가들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성과를 낼 것을 믿는다며 높은 관심을 표했다.
오바마의 이런 언급은 위기 해결 방안과 관련해 유럽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미국은 해결책으로 국가들이 재정지출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유럽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강화된 글로벌 금융규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재무장관 티모시 가이트너도 G-20을 통한 경제 위기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결국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공조된 노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먼저 “각국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기부양책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을 의식해 금융 감독기구를 만들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며 G-20을 통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때라고 주장했다.
G-20는 주요 국제금융 및 경제현안에 대한 선진국 및 신흥개도국간의 의견교환을 위하여 1999년 9월 창설된 협의체이다. 이번 G-20회의에선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공조와 국제적 금융규제 개혁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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