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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현대차 업계 재편속 약진할 것"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완성차 산업 구조개편 회오리 속에서 약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구조재편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가 완성차 업체의 경영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있지만,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높고 경쟁력 있는 소형차 제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차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대차와 함께 약진 가능한 후보군으로 유럽의 BMW, 피아트, VW 등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현대차와 피아트의 경우 지난해 경기침체 본격화 진입 이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와 경쟁력 제고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며 "특히 현대차는 지난 97년 IMF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부채비율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 등 질적인 측면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아차에 대해서는 현상 유지 그룹 범주에 포함시켰다. 경제위기에 따른 충격 강도가 크지 않고 디자인 경영을 통해 브랜드이미지가 높아지고 있지만, 재무력이 다소 부족해 대응 능력도 탁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렸다.

한편, 대응능력과 충격이 커서 감산 전략을 구사해 시장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업체로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들과 독일의 다임러가 거론됐다.

이날 보고서는 자동차 업계 재편 방향에 대해 기존 선도그룹의 부진, 중위권 그룹의 부상, 하위그룹 매각 등이 맞물리는 가운데 특정 업체 글로벌 과점화 경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지차의 개발이 자동차 산업 전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는 만큼, 관련 기술력을 선점하는 업체의 급부상을 점쳤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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