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중기정책토론회서 152개 기업 조사결과 발표
현 경영상황 벤처,소상공 10곳 중 8곳 "심각하다", 中企 6.5% 부도에 직면
정부, 금융권 '전폭지원'불구, 은행 대출 거부 많아 자금난 여전
정부과 금융권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소,벤처,소상공인의 경영상태는 악화일로를 걷는 총체적 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다수가 이익을 내지 못한 가운데 70%는 적자상태이거나 부도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며 40%가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는 등 자금난도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한달간 중소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전국 152개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11일 오전 열린 '중소기업 정책 대토론회'에서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의 경영상황에 대해 심각하다는 응답은 일반제조업이 55.7%인 반면 벤처기업은 77.1%, 소상공인 82.4%로 일반제조업보다 벤처,소상공인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벤처 소상공인 가운데 70%는 최근 3개월간 매출액 영업익이 모두 줄었다고 답했다.
심각한 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경기침체에따른 수요감소와 판로확보의 어려움을 꼽았다. 벤처기업의 경우 자금조달 곤란을 호소하는 응답비율이 두드러졌으며 소상공인은 소비위축과 함께 원재료비 인상 등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이에 따라 현재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응답업체는 33.7%에 달했으며 부도는 아니나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는 응답도 34.8%나 됐다. 6.5%는 부도에 직면했다고 했다.
응답업체 4곳 중 3곳(78%)는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20인 미만(86.3%), 내수기업(79.6%), 지방기업(81.9%)이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응답업체의 38.5%는 금융기관에 대출신청을 했음에도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거절 이유로는 보증기관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했기 때문(41.7%)이 가장 많았으며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하락(30.0%), 매출급감으로 인한 대출한도 축소(16.7%), 과도한 추가담보요구(6.7%) 등이 뒤를 이었다. 중앙회는 "정부, 금융권의 중기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72.6%는 금융기관의 대출심사가 강화됐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최근의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응답업체의 48.7%는 수출채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환율인상분에 대한 바이어의 단가인하요구와 수입원자재비용증가, 외환관련 상품가입에 따른 피해액 누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통화옵션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한 기업들은 키코 손실분이 재무제표에 반영돼 부채비율이 상승하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은행의 금리인상, 정부 사업 참여의 각종 불이익 등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의 일자리 나누기와 관련,중소기업의 57.0%는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13.8%는 추가고용의사를 밝혔다. 인원감축을 결정한 곳은 17.4%였다. 또한 응답업체의 39.6%는 임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했으며 27.4%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잡쉐어링에 동참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실물경제의 호전을 위해서는 내수진작이 필요하다"면서 "세금감면 등을 통하 소비활성화와 더불어 정부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제품의 판매지원을 위한 온오프라인의 전용채널 확보와 소상공인들의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어 "신용보증 확대 조치 등의 이행 여부에 대한 현장의 관리ㆍ감독 강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숫자로 보는 중소기업 위기
▲현 경영상황 심각하다=일반제조(55.7%) 벤처(77.1%) 소상공(82.4%)
▲심각한 수준=부도는 아니나 심각한 경영위기(34.8%) 적자상태(33.7%) 부도에 직면(6.5%)
▲금융기관 대출신청 결과=대출허용(61.5%) 대출거부(38.5%)
▲대출거부 사유=보증서 발급거부(41.7%) 신용등급하락(30.0%) 대출한도축소(16.7%) 과도한 추가담보요구(6.7%)
▲제품판매가격=할인판매(53.0%) 덤핑(8.7%)
▲최근 수출상황=심각하다(69.4%) 수출물량감소(71.5%) 고환율 수출에 도움안돼(48.7%)
▲벤처 올 경기전망=악화될 것(71.9%)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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