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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사흘만에 상승, "팽팽한 수급 공방"

이번주 12월 결산법인 주식배당 시작, 1500원대 후반 경계감



연 이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0원 오른 155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역외 환율 상승, 코스피지수 하락 등을 반영해 소폭 상승했다.

역외 환율은 1550원대로 올랐다. 9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52.0원, 1555.0원에 최종호가되면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5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대비 약 5원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이날도 수급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구희경 KB선물 연구원은 "1600원의 고점인식을 바탕으로 환율이 1500원대 후반으로 올라서는 것에도 경계감을 느끼고 있어 상승압력은 제한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달러화가 1500원대 초반으로 쉽게 내려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1530원대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등장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역외의 매수의지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도 "이번주부터 포스코를 포함한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이 시작돼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가 예상되며, 골드만삭스가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기존 -1%에서 -4.5%로 하향 조정하는 등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외국 투자자금의 이탈과 이에 따른 달러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여 환율에 강한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우리나라와 북한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외국자금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12포인트 내린 1060.61에 개장했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43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오전 9시 16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8.87엔으로 하락,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576.1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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