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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주공 공사물량 따자" ...수주전 가열

시장침체에 자체브랜드 대신 도급공사 참여

대형건설사들의 대한주택공사 휴먼시아 건설 경쟁이 뜨겁다.예전에는 대형건설사들이 주공아파트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공사를 하고도 남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중견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 차원에서 참여하는 수준였다.

사정이 악화되자 대형업체들도 다급해졌다. 매출도 올리고, 직원들 하나라도 덜 해고하자면 주공아파트 건축도 아쉬운 판이다. 롯데, 대림, 포스코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다 참여했다. 대형업체들은 자체브랜드를 단 아파트 공급은 쉬는 대신 주공 아파트 도급공사 수주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나서자 중견업체들은 죽을 맛이다.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중견 건설업체들만 참여해오던 주공 아파트 도급공사에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공이 발주한 행복도시 첫마을 아파트 건설공사에서는 그동안 찾기 어렵던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참여 리스트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1단계 A-1블록아파트건설공사 4공구는 롯데건설이 저가심사 1순위로 지목돼 있는 가운데 10대 건설업체로만 GS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했다. 두산건설과 한화건설, 금호건설,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등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건설은 예정가격 대비 71.3%인 1351억원에 공사를 수행하겠다고 제안해놓은 상태다.

A-2블록아파트건설공사 5공구에서도 롯데건설이 1396억원을 투찰, 1순위에 올랐다. 이 공사도 GS건설과 대림산업, 두산건설, 한화건설, 금호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등이 함께 경쟁에 나섰다.

D블록아파트건설공사 6공구는 상대적으로 공사비 규모가 작아 대형사 참여가 소폭에 그쳤다. 511억원을 투찰한 금호건설이 1순위에 지명된 가운데 10위권인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주공의 최저가낙찰 아파트건설공사 입찰 참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대형사들은 턴키방식을 제외하고는 주공 등 공공 주택부문 건설공사가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며 외면해왔다.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침체 속에 주택분양은 계속 지연되고 완공현장은 늘어나 주택사업비중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됐다"면서 "일단은 도급사업에 참여하기로 한만큼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주공의 공사 발주물량은 주공의 아파트 건설공사가 지난해보다 17%(6만9000가구) 늘어난 8만1000가구이며 대지조성공사 11건(9359㎡)도 별도로 발주된다.

주택유형별로는 △국민임대 5만3233가구 △공공분양 2만5063가구 △10년임대 2079가구 △5년임대 510가구 등이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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