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시 반등 기대 vs 롤오버 선택 가능성도 높아
12일 올해 첫번째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포함된 한 주다. 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차익매수잔액, 4만계약에 가까운 외국인 누적 매도 포지션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만기일에는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기대는 금물이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환매가 아닌 롤오버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4주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은 0.15포인트에 불과했다. 최근 2주간 하락폭은 고작 0.70포인트로 최근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누적된 외국인의 누적 매도 포지션에 대한 높은 경계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지난주 선물시장에서 7000계약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여전히 3만7000계약 이상의 누적 매도 포지션을 쌓아두고 있다.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이 물량이 청산될 경우 지수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외국인이 적극적인 환매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다. 외국인의 시각이 급변하기에는 현재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외국인은 3월-6월간 스프레드 거래에서는 매도세를 보이면서 롤오버 가능성을 높였다. 만약 외국인이 환매가 아닌 롤오버를 택할 경우 외국인은 지수 하락의 관점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수 반등은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인덱스 펀드의 선물 비중이 역대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는 사실도 표면적으로 지수에는 우호적 재료가 된다. 하지만 만기일 다음날인 13일에 NHN의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인덱스펀드의 스위칭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추적 오차를 줄이기 위해 선물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12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주 환율 시장에 개입하면서 원달러 1600원선은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은 지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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