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국 국빈 방문에 나섰던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특별기 편으로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2일부터 6박 7일간의 방문 기간 동안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통해 신아시아 외교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 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선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아시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녹색성장을 주창하고 금융위기에 대한 신흥국 입장 대변 등으로 아시아의 책임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나라별로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린 것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녹색분야 협력 등을 주도했다.
뉴질랜드, 호주와는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하고 녹색성장 분야 공조라는 끈끈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또한 G20 참여국인 인도네시아, 호주와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보호무역주의 부활 반대 등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선 뉴질랜드 순방에서는 농업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농림부 장관이 왜 외교부장관처럼 넥타이를 매고 다니냐"며 순방에 동행한 장태평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강도 높은 농업개혁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른바 '돌아오는 농촌'과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업개혁을 해야 한다"며 단적인 예로 정부 보조금을 없애고 자율적 경쟁력으로 농업을 살려낸 뉴질랜드와 네델란드에 대한 벤치마킹을 강조했다.
호주 순방에서는 경제·통상 분야에 치중됐던 양국 협력관계를 외교안보분야로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 협력관계의 기반을 마련했다. FTA 협상 개시를 통한 양국간 교역확대는 물론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도 다짐했다.
특히 '한ㆍ호주간 범세계 및 안보 협력 강화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호주의 한국전 참전 이래 긴밀하게 전개돼온 안보협력의 기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 정상 및 외교장관 방문 정례화 등 고위급 교류와 양자협의체 강화는 물론 대량파괴무기 비확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아울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 향후 방산, 군수협력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인도네시아 순방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인력에 한국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하면 양국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산림, 에너지, 정보통신(IT) 등 3대분야 그린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은 물론 금융위기 공조, 녹색성장 협력에도 뜻을 함께 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 바이오에너지 분야 협력과 관련해 20만ha의 조림지를 추가로 확보, 기존 50만 ha를 포함해 제주도 면적 4배에 해당하는 총 70만 ha 규모의 조림지를 확보했다.
자카르타=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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