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망가져 취득건수 사상 최저
경기 침체 여파로 해외부동산 취득 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투자목적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가 폐지됐음에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외국인 및 해외교포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2006년 1월 ~ 2009년 1월 기간 중 해외부동산 취득실적을 분석한 결과 2007년 7월 314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해외부동산 취득 건수가 지난달 10건으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해외부동산 돈 안된다.. 정부 정책 약발 안먹혀
해외부동산 취득 건수는 정부 정책에 민감하다.
2006년 1월 주거용부동산 취득한도(100만 달러)를 폐지하자 주거용부동산 취득이 1월 13건에서, 2월 35건, 3월 63건 4월 57건 등으로 증가했다. 2006년 5월에는 투자목적용 해외부동산 취득이 허용(100만 달러 이하)됨에 따라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도 6월 59건, 9월 107건, 12월 135건 등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2007년 2월 투자목적용 취득한도가 1인당 300만달러로 확대되면서 취득 건수도 최고치(314건)를 기록했다. 이같은 해외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2007년 4분기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정부 정책도 무용지물이 됐다. 2007년 말부터 국내투자자들의 해외부동산 월 별 취득건수는 200건 이하로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2008년내내 하락세가 계속돼 50건 이하로 급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009년에도 지속돼 지난달 해외부동산 취득건수도 10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폐지한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
다만 2008년 6월2일에는 투자목적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가 폐지되면서 취득건수가 반짝 늘어났을 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시장 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해외부동산 취득수요가 거의 없어서 2008년 9월 이후로는 해외부동산 취득실적 및 동향 발표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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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부동산 돈 된다.. 해외투자자 몰려
반면 외국인 및 재외교포들의 국내부동산 투자는 활기를 띄고 있다.
이들이 경기 침체로 겪는 어려움에는 차등이 없다. 하지만 한국부동산 투자 여건 면에서는 경기 침체가 오히려 득이 됐다.
먼저 경기 침체로 각종 부동산 규제가 완화됐다. 최근 정부에서는 신축주택(미분양 포함) 한시적 양도소득세 감면을 외국인에게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내년 2월11일까지 미분양을 포함한 신축주택을 구입한 외국인들은 향후 5년간 양도세가 감면된다.
또 가격도 많이 저렴해진 편이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지켜본 바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현재 한국 부동산시장은 진수성찬과 같다. 자체적으로 가격 하락했으며 환율마저 올랐다.
건설사들도 이에 외국인 투자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미국 뉴욕과 뉴저지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서울 반포 자이 아파트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26가구의 가계약을 이끌어냈다.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더감'은 올 들어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위브더제니스에 20여건의 계약을 이끌어 낸 상태다.
해외부동산 전문 업체인 루티즈코리아도 양도세 감면 호재를 활용해 해외동포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해외부동산 수요가 얼어붙었다"면서도 "외국 거주자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현상은 경기 회복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부동산 투자는 장기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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