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현대重-서울메트로 등 돌려
상생 외면한 투쟁방식 조합원 염증
국내 강성노조의 본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사회 각계로부터 시대에 거스르는 후진적 노동운동을 주도한다는 비판에 시달리더니 올해부터는 산하단체 금속노조 지부 등 현장 조직마저 외면하는 등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어느 때보다 상생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졌음에도 이를 무시한 집행부 주도의 현실괴리형 투쟁방식이 초래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4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임금협상 등 노조 중대 현안을 사측에 위임하는 지부가 잇따르면서 민주노총의 제재 압박이 가해지고 있지만, 오히려 현장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는 등 조직력이 급격히 와해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실제로 GM대우는 사측과 진행중인 올해 특별단체협상에서 금속노조의 참여를 아예 배제시켰다. 조합원 후생복지 잠정 중단 등 최근 급박한 완성차 업계 상황과 맞물린 비상 조치에 한하는 것이지만, 하부 조직에서 교섭 과정에 대해 일절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한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주요 사업장인 현대중공업도 최근 기업이 처한 현실을 감안해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한데 이어 금속노조 위원장을 허위 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열린 '노사공동선언 실천과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사원 결의대회'에 참가해 개최해 임금 무교섭 의지를 재천명했다.
이밖에 지난달말 노사화합을 선언하고 나선 서울메트로노조에 대해 민주노총이 제재를 가하는 과정에서 노노갈등이 증폭되는 등 산별 교섭 존립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 분위기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1ㆍ4분기 국내 완성차 생산 규모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초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집행부가 올해 투쟁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 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지난해 산별교섭이 이뤄진 첫 해 쇠고기 총파업 등 민주노총의 경직된 투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상태에서 올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업계의 실상을 무시한 투쟁 일정 수립에 조합원 대다수가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 노조 집행부 내부에서도 올해 투쟁 노선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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