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방카슈랑스 영업 집중 공략
올 하반기께 결정···제안서낸 4개사는 고배(?)
생명보험업계 2위사인 대한생명과 대표적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방카슈랑스와 퇴직연금을 주 사업으로 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과 기업은행은 방카 전용 합작사 설립을 통해 퇴직연금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금융감독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과 기업은행은 상호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자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생명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는 안과 일부 생보사와의 합작사 추진안 두 가지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생명과의 합작건은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어 최근들어 고위급 경영진 사이에서 논의가 이뤄진 상태로 보이며 논의 초기 단계인 듯 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생보사와 합작사 설립을 위해 일부 생보사들로부터 합작 제안서를 요구해왔고 이에 일부 생보사들이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합작사 설립을 위해 보험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왔다"며 "이에 삼성생명을 비롯 흥국생명,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등 4개 보험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합작사 설립건에 대해 지난해부터 삼성생명이 기업은행에 제안,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합작사 설립계획안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기업은행측이 삼성외에도 다른 보험사들과 이 문제를 놓고 접촉을 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대한생명과의 합작건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은행이 그 동안 삼성생명 등 4개 생보사와 지분비율까지 맞추는 등 구체적으로 작업을 추진해왔는데 갑자기 방향을 바꾼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기업은행과 이들 4개 생보사들은 기업은행을 최대주주로 하고 나머지 생명보험사들이 각각 15%-1주씩의 지분을보유토록 한다는 계획이었다"며 "이는 보험업법상 1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경우 방카 판매비중 33% 제한룰에 걸리는 문제가 감안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이 처럼 생보사들과 기업은행간 합작사 설립이 논의되고 있는 이유는 기업은행이 보유한 중소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퇴직연금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생명측은 "지난해 기업은행이 합작사 설립을 위해 일부 생보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우리와 단독으로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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