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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배 부회장 "SK C&C 상장 시점 저울질"

"상장을 해야 하지만 시장 환경이 불투명합니다."
 
SK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방안으로 상장을 추진 중인 SK C&C 김신배 부회장 겸 대표이사(사진)는 3일 "상장과 관련한 일정은 좀더 연구를 해야 한다"며 상장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8월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상장한 기업은 거의 없다"며 "시장 환경이 돌아와야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 C&C는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30%와 15%의 주식을 처분, 그룹내 순환 출자 구조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SK C&C는 지난 해 6월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심사를 거쳐 상장 자격을 취득, 오는 6월까지 상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상장을 계속 미뤄왔다.
 
현재 국회에서는 여야가 순환 출자 구조 시한을 1년 더 연장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개정안'을 4월에 통과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상장 마감 시점은 내년 6월로 연장돼 SK C&C로서는 한층 부담을 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신배 부회장이 '시장 환경이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현재 추진중인 법 개정을 통한 상장 기한 연장을 염두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부회장은 올해 SK C&C의 매출과 이익 목표를 1조3000억원, 1200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는 작년 1270억원과 90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보다 이익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김 부 회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이익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성장에 필요한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에 노력하고, 우수인력을 확보하면서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경기 불황이 2년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하지만 2~3년 후 불황이 끝났을 때 경쟁 우위를 살려야 IT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경쟁사인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의 합병 움직임과 관련한 SK C&C의 합병 추진에 관해 "기업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부회장은 해외 진출과 관련, "지난 해 ITS(지능형교통시스템)를 아제르바이젠에, 우편물류 시스템을 카자흐스탄에 수출했다"며 "그 외에 통신 솔루션 등을 미국이나 중국 등으로 수출해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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