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IG생명과 AIG손해보험이 AIG 본사와 분리되도 국내 고객들의 자산 보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도 국유화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한국의 경우 사업과 고객 서비스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AIG생명측은 3일 "지급 여력 비율이 충분하고 자체적으로 자산 규모도 6조6000억원에 달해 고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며 "책임 준비금도 충실히 쌓고 있으며 만에 하나라도 예금자 보호법이 있어 고객 보호에 지장없다"고 밝혔다.
AIG손해보험 역시 "한국에 있는 기업들은 한국 보험업법에 의해 규제를 받고 있고 한국 자산은 본사와 분리돼 있다"며 "한국의 자산은 한국 계약자를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건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미국 재무부ㆍ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함께 구조조정 등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AIG는 미 정부로부터 3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특정 계열사들이 외부 소유권을 포함한 독립된 자본 구조를 가지도록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AIG생명ㆍAIG손보 모두 금융감독기관으로부터 엄격한 감독을 받고 있고 독립된 자본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보험영업 등은 문제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말 기준으로 AIG생명은 지급여력비율 172%, AIG손보는 153%로 두 회사 모두 금융감독원에서 권고한 수치인 150%를 넘겨 고객 보호에도 지장이 없다는 평가다.
다만 AIG생명의 경우 지분 매각에 따라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AIG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지분 매각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최후로 주식 공개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IG생명도 보유 지분의 매각 계획을 추진해왔다. 현재 AIG생명은 보유 지분의 49%를 매각하는 방침을 세우고 영국 프루덴셜ㆍ미국 메트라이프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활동에는 착수하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AIG생명은 조만간에 공식 영업인가명인 AIA생명으로 상호를 변경할 계획이다.
씨티은행도 사실상 국유화됐다는 발표가 나면서 고객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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