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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다우 7천붕괴에서 되새겨볼 점

코스피, 선반영에 따른 반발매수 '기대'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가 7000선을 무너뜨리며 6800선 아래로 떨어지고, S&P500지수는 700선을 간신히 지탱하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3월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99.64포인트(4.24%) 급락한 6763.29로 마감했다. 시초가와 장중 고가, 종가와 장중저가가 거의 일치하는 흐름을 보이는 등 지수는 개장 이후 줄곧 낙폭을 키워갔다. 종가기준으로 1997년 4월25일 이후 최저치이며 7000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1997년 5월1일 이후 처음.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주말대비 34.27포인트(4.66%) 떨어진 700.82로 거래를 끝냈다. 종가기준으로 1996년 10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장중 일시적으로 700선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다. S&P지수가 700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6년 10월29일이래 첫 경험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54.99포인트(3.99%) 내려간 1322.85로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거래를 마친 유럽과 아시아 주요증시 역시 3월의 첫날, 일제히 4∼5% 안팎의 큰 조정양상을 보였다. 전 세계 주요증시가 월요일에 동반 조정을 보이면서 1987년 10월19일의 '블랙먼데이'를 연상케 한 하루였다.



3일 우리 증시 역시 '블랙먼데이'에 대한 해결되지 못한 피로감을 안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 할 상황이다.

무엇보다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환율이 부담이다. 뉴욕증시 급락에 따른 제2차 금융위기 가능성과 안전자산선호현상이 재차 부각된데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NDF 거래 동향은 이미 환율의 추가 급등을 예고하고 있다. 환율의 전고점이 뚫린 만큼 단기적으로 1650원선까지는 쉽사리 꿰뚫고 올라설 수 있다는 시장의 부정적 심리를 잠재울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시 내부적 상황 역시 좋지만은 못하다. 무엇보다 적립식펀드계좌수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올 들어 두 달 연속 주식형펀드 자금이 2조원 이상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이다. 누구도 감히 언급하기를 꺼려하지만 가계 부실에 따른 '펀드런'은 이미 소리없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고객예탁금이 7거래일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펀드자금으로의 순유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기관의 적극적인 매매를 기대할 수도 없고, 오로지 개인 매수세에 기대했건만 개인투자자들마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2조3779억원과 1조6753억원을 순매도할 동안 개인은 3조721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물을 홀로 받아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도 최근 7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10조3015억원으로, 한 달 여만에 재차 10조선 아래로 내려갈 기세다.

정황상 외국인의 '긍정적인 변심'을 한 번쯤 기대해 볼 만하나 그 가능성은 여전히 흐릿하기만 보인다. 외국인들은 내주 선물옵션동기만기일에 대한 부담감에 더 이상 선물 매도분을 늘리지는 않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환매수보다는 롤오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의외로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전환(콘탱고),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에 따른 수급 개선에 대해 옅은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환율 상승에 따른 통화 가치 절하와 주가 하락에 따라 우리 증시의 저가 메리트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 역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한번쯤 부여잡아볼 만한 요인이다. .

원.달러 환율 감안시 코스피 현 지수는 500포인트보다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6배로 청산가치(PBR=1)를 밑돌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최근 하락으로 인해 아시아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의 PBR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유럽국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 맨 윗 그림 참조)

끝으로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반발매수세에 주가가 연이틀 상승한 점 역시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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