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0 붕괴후에도 하락 불가피..환율 1560원선(+30원)
2일 코스피지수가 지난주말 뉴욕 증시 하락 여파에 심리적저지선인 1000선에 바짝 다가서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번주내 1000선이 붕괴되는데 이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조정장 속에서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상대적 조정 강도가 약했다는 점에서 개인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또는 손절매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미국 은행의 국유화와 GM발 악재 등 해외 변수가 여전히 암울하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의 조정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융기관 손실이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동유럽발 악재와 함께 GM 문제 등이 산재한 만큼 우리 증시는 1000선을 넘어 전저점 부근까지의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우에 이어 지난주 S&P 마저 작년 11월 전고점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나쁜 시그널"이라며 "'쉬는 것도 투자'라는 격언을 되새길 때"라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다우지수의 7000선이 무너지면 글로벌 증시가 또 한차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국면"이라며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상대적 변동성이 큰 만큼 지수가 추가 조정받을 때 이들 중소형주의 낙폭은 더 클 수 있다"며 현재 중소형주 보유를 통해 이익을 본 투자자라면 부분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그렇지 못한 투자자들 역시 손절매에 기민하게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이날 아침 분석보고서에서 원·달러로 환산한 코스피의 현 지수대는 500선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가 현재 1000선에 턱걸이 하고 있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500선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달러 환산 지수로 살펴보면 코스피지수는 1992년 8월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당시 코스피지수가 500포인트 수준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는 이미 500포인트까지 떨어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9시53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3%(39.70포인트) 내린 1023.33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1043억원, 선물에서 414계약을 순매도하며 '셀코리아'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물 역시 2715억원(차익 1883억원, 비차익 832억)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 대비 30.40원 오른 1564.40원.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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