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KTF와의 합병을 위해 새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KT 그룹의 인사체계가 연공서열을 탈피한 능력위주의 인사로 바뀔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합병에 대비해 현재 부장-과장-대리-사원으로 정해진 사원 직급 체계가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인 KTF와 맞지 않아 직급 간 구분을 없애고 팀장 외에 같은 직급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로 명시된 집행임원의 구분을 경영상황에 맞게 이사회가 정하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KT 관계자는 "합병 시 직급 간 격차에 따른 이질감 등 부작용을 차단하고 직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면 연공서열에 따른 직급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최우선 통합과제 중 하나"라며 "이는 경영효율성을 고려한 직급 파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KT는 직급파괴에 따른 보완책으로 근무연한, 업무 성과도, 인사평가에 따라 호봉을 정리하고 과장급 이상에 적용되는 연봉제를 전 사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KT와 KTF의 임금 격차를 정비하기 위해 '유연한 성과급제'를 도입, 출신회사직원 간 성과급여액에 차이를 두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인사제도는 양사 합병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오는 5월 18일 직후 시행될 예정이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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