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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98년으로?"..원·달러 장막판 집중 폭등세

당국 막판 매도 개입 추정..외환딜러들 "다음주 1550원대 위로 상단 전망"



원·달러 환율이 1540원대까지 장막판에 치솟으면서 외환시장을 한바탕 뒤집어 놨다. 오전부터 눈치보던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막판 손절매수에 집중하면서 지난 1998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5원 상승한 15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들어 최고 수준이자 종가기준으로 지난 1998년 3월 12일 1546.0원 종가 이후 11년만의 일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 오른 1519.0원에 개장한 후 오전중 월말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잦은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에 전고점(1525.0원)이 뚫리면서 일제히 매수세가 급증했다.

그동안 1510원대에서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장막판 순식간에 1530원대, 1540원대를 차례로 뚫고 올라가 1544.0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매도세가 공백 상태에 이르면서 반짝 고공행진을 벌인 원·달러 환율은 마감을 앞두고 네고 물량과 일부 투신권 환매 수요 등에 1530원대로 상승세를 억누른 채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당국 개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1525.0원의 전고점이 뚫리면서 환율이 위쪽으로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말일을 앞두고 업체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이 모두 크게 나왔지만 수요 우위의 장세였다"면서 "전고점이 뚫리면서 숏커버 물량이 몰려 추가 상승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국은 환율이 1500원대 중반으로 치닫자 장중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를 비롯한 숏커버 물량이 연중 고점인 1525원대 뚫리니까 강하게 나왔다"면서 "1543원 근처에서 당국이 장막판 개입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거래가 끝나자 한숨을 쉬며 "워낙 고점이라 이날 물량이 크게 나온 듯하다"면서 "장마감 앞두고 한차례 환율이 하락한 부분은 워낙 여러군데서 한꺼번에 네고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매수 주문 내놓은 것들이 한꺼번에 확 빠지면서 비드 공백도 나와 1530원대 후반에서 1540원대 사이에 한때 롱스탑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은 1525.0원의 전고점을 저항선으로 보고 있었지만 현재 1550원선으로 레인지를 높이게 됐다. 외환딜러들은 다음주 예상 레인지를 대부분 1480원에서 1580원대로 100원 정도로 넓게 잡았다.

한 외환전문가는 "주말을 보내면서 역외 세력이 추격 매수에 나설지 차익 실현에 나설지가 관건"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제 1520원선을 지지선으로, 1550원선을 저항선으로 두게 됐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24포인트 오른 1063.3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증시에서 74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7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7.86엔 수준으로 9거래일만에 하락하고 있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550.6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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