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0원 상승 1516.30원 마감, 10원도 안남아
원·달러 환율이 전일 하락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1500원대로 돌아섰다. 여기에 전고점의 턱밑까지 상승하는 기세를 올렸다.
전일 정부의 강력한 개입의지와 실제 개입성 물량 출회로 1400원대를 회복했던 외환시장에 역시 시장의 힘을 느끼게 한 하루였다. 금일 외환시장은 전일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금일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외국인의 매물까지 출회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30원 급등한 1516.3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고점인 지난해 11월21일 1524.90원과 불과 8.6원 아래 수준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503.50원 개장했다.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 증시 하락과 외국인의 매도세로 장초반 1515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잇따른 개입의지와 네고물량 출회로 1510원선에서 팽팽한 횡보장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최저가는 개장직후 기록한 1503.50원이었고, 최고가는 장 막판 기록한 1517.00원이었다.
정부는 이같은 환율상승에 분주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정부는 재정부장관, 한은총재, 금융위원장 등 3자회동을 통해 긴급 외환시장 동향 점검에 나섰고,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환율시장을 두고보자”는 말로 구두개입에 내서기도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 모임에 앞서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최근 외환시장불안으로 시장의 걱정이 많다”며 “환율에 대한 대응을 남의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바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네고 물량으로 상승세가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주식시장의 계속된 하락과 외국인의 순매수세로 장마감 급등세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