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6.34%↓ 등 시총상위주 줄줄이 급락세
외국인의 전방위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1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올들어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이전 선물시장 누적순매도 최고치가 1만3000계약으로, 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향후 얼마 정도의 매물을 추가로 내놓을 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1341억원 가량의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블록 단위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들은 이날 철강, 전기전자. 금융, 자동차 등 업종전반에 대해 고루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이 팔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내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한 이들의 비관적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33포인트(3.0%) 내린 1066.5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1시47분 현재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20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기관은 1074억원 순매도를, 개인은 3261억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연기금 역시 837억원 매수 우위로 개인과 합세해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있지만 힘에 버겨운 상태이다.
선물시장의 매도규모는 이미 5206계약을 넘어, 재차 급증하고 있다. 헤지성 물량이 이미 소진된 만큼 대부분이 신규매도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결제약정 역시 5000계약 가량 늘었다.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선물 누적순매도 최고치(1만3000계약)을 이미 넘어선 만큼 향후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어느 정도까지 나올 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며 "최근 전세계 증시가 저점을 깨뚫고 있는 등 향후 글로벌 증시의 부정적 흐름이 예상되면서 이들이 전방위 매도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 자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기관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과 연기금이 힘겹게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며 "개인의 판단이 옳은 결정이 될 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안전자산선호현상이 재차 강화되면서 엔캐리 자금 등이 글로벌 금융불안감에 디레버리징 차원에서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역시 작년 전고점 부근까지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 글로벌 금융위기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다만 전고점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가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선물가격의 저평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베이시스 역시 백워데이션(-) 상태를 지속중이다.
1시57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9500원(4.02%) 떨어진 46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포스코가 6.34%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중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 역시 각각 5%대의 하락하고 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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