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책사로 변신한 리서치센터장

기업·총수·CEO와 시장이슈 등 논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제참모'부상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기존 '싱크탱크'에서 벗어나 그룹의 '책사'나 '장자방'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연구ㆍ개발(R&D)을 통해 기업의 전략을 짜는 헤드쿼터에서 그룹 총수나 CEO의 경제참모로 변신하면서 역할과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둘도 없는' 경제통으로 꼽힌다.

서 센터장은 두달에 한번식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어 현 회장에게 직보하는 한편, 수시로 전화를 통해 시장과 경기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센터장이 증권사 CEO나 고위 임원에게 자문역을 하는 것은 일반화 됐지만 그룹의 총수와 직접 만나 정례화된 브리핑을 하는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서 센터장은 시황분석에 관해서도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도 최현만 부회장의 전화를 수시로 받는다. 증시의 주요 이슈나 시황은 물론 변동장세에서 투자종목까지 이제는 전화보고가 익숙할 정도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센터장은 월례 CEO정기미팅에서 최근의 금융 동향이나 주식과 관련된 이슈들을 5~6분정도로 요약해 발표한다.

또 매주 수요일 지주계열사 CEO회의에 '자본 및 증권시장 동향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는데 '은둔의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도 이 보고서를 경영에 적극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주1회 김기범 사장과 정기 미팅시간을 갖는다. 대부분 이시간을 활용해 동향보고를 하지만 돌발이슈가 생기면 언제든지 따로 시간을 낸다.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화제로 자주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은 조병문 센터장을 심복 다루듯 한다. 불확실성이 강한 장세에서 궁금증이 생길때마다 수시로 호출해 브리핑을 갖는다. 때로는 한두장짜리 리포트를 요구해 만나기도 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제갈걸 사장과 1주일에 1번씩 정기 회의가 있다.

김승익 교보증권 센터장도 매주 화요일 임원회의에 참석해 경제동향 및 시황을 브리핑한다. 김해준 사장의 책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이슈가 있을때 우리금융그룹 주요 임원들에게 주요 경제, 산업 전망 등을 브리핑한다.

정영훈 한화증권 센터장은 매주 한번꼴로 이용호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들과 경제이슈 관련 자유로운 토론을 한다. 여기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만들면 금춘수 그룹 경영기획실장이 취합해 김승연 한화회장에게 직보한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CEO와 수시 보고체계를 갖고 의견을 나누는 한편 기은 SG자산운용등 그룹사와는 비정기적으로 브리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센터장들의 그룹내 위상이 커지면서 CEO나 그룹 총수들의 총애를 얻고 있다"며"이들은 금융ㆍ국제ㆍ외환 등 경제전반에 걸쳐 전문성과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책사 노릇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