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운항 관리 미숙으로 가장 승객이 많은 주말 김포행 항공편이 연속으로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쇄적인 출발 지연 사태로 미탑승 고객들이 누적되고 있는데도 제주항공은 후속편 승객들의 탑승 수속을 그대로 진행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22일 제주항공은 오후 3시55분 출발예정인 116편이 결항 처리 되면서 승객 180여명이 탑승 게이트로 되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제주항공측은 116편의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 하자 뒤이어 출발하는 비행기에 이들 중 일부를 나눠서 탑승시키는 방법을 동원했다. 이때문에 후속편의 승객들까지도 연속으로 제 시간에 비행기를 타지 못한채 기다리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항공은 이런 상황을 후속편 승객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일부 승객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채 자신이 타야할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또 이 과정에서 116편 이후 출발할 예정이었던 5개의 비행편이 모조리 1시간여 이상씩 지연됐으며 남아있던 116편의 승객들과 후속편을 타지 못한 내외국인 승객 수백명은 5시간 가까이 탑승 게이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연속되는 출발 지연과 미탑승 고객들의 누적으로 탑승 게이트 앞이 일대 혼란에 빠져들었으지만 제주항공측은 어떤 공식적인 안내나 사과방송도 하지 않아 승객들의 불만을 더욱 증폭 시켰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후속편의 승객들중 일부에게 동의를 구하고 그 자리에 116편의 승객들을 차례로 태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탑승 승객들중 일부는 제주항공측이 탑승 지연에 대한 설명을 공식적으로 한 적도 없으며 상황을 정리할 만한 책임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9시에 출발하는 126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한 승객은 “9시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지연되다가 갑자기 10시에 한 대가 출발했지만 타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제주항공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설명이나 안내도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미 탑승 고객들이 거세게 항의 하는 과정에서 게이트를 봉쇄하고 후속편 탑승을 저지하는 등 과격한 일들이 있었다”며 “이런 일들이 모두 탑승장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 공항 카운터 직원들이 들어갈 수 없어 상황 컨트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11시15분에 특별편을 편성해 제주공항내에 남아 있던 미탑승 승객들을 태워 인천 공항으로 옮겼으며 버스를 대절해 승객들을 서울 중심지로 이동시킨후 택시비를 지급해 귀가할수 있도록 조치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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