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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칼자루 떨어지게 놔둬라

치솟는 원·달러 환율 여전히 부담되는 한 주

지난 한 주 코스피 시장은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며 올해 들어 가장 암울한 한 주를 보냈다.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설로 서유럽 및 선진시장 전반에 걸친 우려감이 확대된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불안감이 먼저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지속됐다.

게다가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우리은행의 콜옵션 미행사 등 이슈까지 겹치면서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도 지속적으로 지수에 부담을 안겼다.

이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 한 주도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다우지수가 지난주 전 저점을 뚫고 내려간 가운데 주말에는 장 중 1997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말 다우지수가 8000.86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월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하락하게 되는 것인데 이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의 급락세의 주범이었던 '은행 국유화 논란'에 대해 백악관이 부인하면서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이번주 역시 녹록치 않은 한 주가 될 것이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4분기 GDP 발표 등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돼있는데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 -3.8%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떨어지는 칼자루를 쥐어보겠다고 손을 내밀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인 듯 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후반으로 예정된 1월 경상수지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지만 대외적인 금융 리스크가 커진 환경에서 빠른 안정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당분간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인만큼 제한적인 수준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원ㆍ달러 환율이 임계점을 돌파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의미있는 저항선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좀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 또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구간에 들어온 만큼 위험에 대한 노출을 축소시켜 나감으로써 포트폴리오를 가볍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급격한 원화약세에 따라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철강, 항공운송, 음식료, 유틸리티 업종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임을 감안해 조선, 기계 등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조다는 설명이다.

다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싶은 투자자라면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제약, 통신, 교육업종 등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주만큼의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부변수들에 따른 충격이 이번주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수급구도에 따라 그 파장이 가늠지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선물 시장에서도 대규모 매도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으며 주식시장에서 9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선물 시장에서는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사상 최대 규모의 수준에 가깝게 확대해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도세가 다소 누그러지 질 수 있다고 김 애널리스트는 기대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최근 9일 연속 순매도 과정에서 1.5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월초의 상승국면에서 이들이 9일동안 사들였던 1.7조원이 대부분 출회된 셈"이라며 "연초 이후로는 누적 순매수 잔고가 3700억원에 불과해 이번주 추가적인 매도세가 다소 누그러질 개연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에서 역시 누적 순매도 포지션이 4만계약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신규 매도 포지션의 설정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더라도 반대로 차익실현성 환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코스닥 지수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주 올해 들어 최고수준까지 상승하며 단기 과열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주 후반에는 그간 상승을 주도했던 주요 종목들의 낙폭이 확대되며 투자심리도 불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에 가파른 상승에 따라 충분히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거래소 시장이 박스권 횡보를 지속한다면 코스닥 시장내에서의 정책관련 종목들의 수익률 게임은 단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전반의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나마 정책 모멘텀과 관련 지을 수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관련 종목들 중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정폭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에도 각종 국내외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26일부터 28일까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 1월 상품ㆍ경상수지, 2월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24일에는 미국의 12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 2월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25일에는 1월 기존주택매매가 발표될 예정이며, 26일에는 1월 내구재주문과 1월 신규주택매매, 27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와 개인소비 지표가 예정돼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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