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국가들이 집단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면서 동유럽 펀드가 깡통으로 전락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유럽신흥국주식펀드 23개의 최근 6개월 평균 손실률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주식형 전체 유형평균 손실률이 3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손실률 악화가 더욱 확대된 것.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주식, 우리CS이스턴유럽주식, 신한BNP파리바봉쥬르동유럽플러스주식의 6개월 손실률은 63%나 된다. 또, 하나UBS이스턴유럽주식과 KB유로컨버전스주식은 50%대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60%내외의 손실을 보고 있는 동유럽 펀드들은 동유럽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냉정한 경각심을 갖고, 동유럽 펀드를 환매해 교체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유럽 주요 국가의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부채 규모가 현재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수준에 달해 있거나 이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동유럽 경제는 자생적인 부채상환 능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또, 김태훈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따라서 러시아펀드 및 동유럽펀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라 상승탄력이 있는 유망지역으로의 교체투자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 "장기투자 관점에서 이머징시장내에서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국 및 브라질펀드로 교체 투자하거나 올해말로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만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세금이슈를 감안한 국내펀드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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