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청와대 행정인턴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
청와대 블로그 '푸른팔작지붕아래'는 16일 청와대 1기 행정인턴의 일과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가 심각한 청년실업 해소와 국정운영의 참여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한 대통령실 행정인턴제는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며 예비취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8월 선발한 1기 행정인턴은 10명 모집에 무려 1000명 이상이 몰렸다. 오는 3월부터 현장업무에 투입되는 2기 인턴 역시 94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했다.
청와대 행정인턴의 하루 일과는 고3 수험생들과 다르지 않다. 새벽에 출근, 밤늦게 퇴근하는 얼리버드의 연속이다. 3끼 모두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업무량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이들에게 맡겨지는 업무가 복사, 심부름 등과 같은 단순 업무는 아니다. 청와대 정규직원에 버금가는 중요한 업무가 맡겨진다. 자료분석은 물론 여론조사, 행사기획 등 전문분야에 직접 투입된다. 아울러 주말에는 각종 봉사활동과 워크숍에도 참석한다.
지식경제비서관실 소속으로 에너지 관련 동향분석을 맡고 있는 김천수 씨는 "매일 아침 '역사의 현장'으로 출근해 나름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한껏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난해 기름값이 치솟았을 당시 유가(油價) 데이터 분석에 직접 참여한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비서관실 인턴직원 김선경 씨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앞으로 국제컨벤션센터나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나로서는 청와대 인사들이 참가하는 국제회의 등 행사를 지원하는 지금의 인턴 업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정인턴제 운영과 관련, "기존의 조직적응 및 행정실무 교육, 행정인턴 전문교육과정 등을 더욱 내실화할 것"이라며 "주요 국정현장 시찰, 어학향상 프로그램 지원, 멘토링 제도를 신규 도입하는 등 행정인턴을 위한 한층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행정인턴 3기생 선발은 5월로 예정돼 있는데 채용 공고는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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