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콜옵션 악재..KB금융·신한지주 등 5% '뚝'
코스피 지수가 옵션만기일 6000억원을 웃도는 프로그램매물벽에 부딪혀 나흘째 뒷걸음질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0bp 금리인하라는 정책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이틀째 순매도하면서 쏟아져나온 대규모 프로그램매물이 지수의 복병이 됐다.
올 들어 두 번째 맞는 옵션만기에 따른 충격은 사실상 없었다. 오히려 장막판 환매수 요인인 리버셜(합성선물 매수-현물매도) 물량이 청산되면서 장막판 낙폭을 줄였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4포인트(0.87%) 떨어진 1179.8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가 전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기술적 반등을 하지 못함에 따른 아쉬움 등을 반영하며, 6.50포인트 떨어진 1183.68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자 현-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장중 마이너스(-)상태인 백워데이션을 나타냈고, 이는 재차 대규모 프로그램매물을 불러내 지수는 1160선대 초반까지 급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나마 오후장 들어 외국인들의 환매수물량이 재차 유입, 선물 매도 물량이 주춤하자 지수는 재차 낙폭을 줄여가기 시작했다.
3시13분 기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22억원과 4707억원(잠정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6685억원 순매수로 홀로 저가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매물은 차익 5246억원, 비차익 619억원 등 전체적으로 58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후순위채 콜옵션을 포기한 것이 국내 은행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 등 금융업종이 -3.42%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보험 -3.12%, 건설업 2.69%, 철강금속과 증권업 지수 역시 2.25%와 2% 내렸다.
반면 통신업,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등은 외국계 매수세 유입에 강보합 수준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7000원(1.36%) 오른 52만원으로 마감하고, 한국전력, LG전자, KT가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POSCO, 현대차 등은 모두 떨어졌다.
특히 KB금융과 신한지주는 5.35%와 4.83% 급락세를 연출했다.
상한가 36종목을 비롯해 375종목이 오른반면 내린종목수는 436종목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1포인트(0.65%) 오른 385.92포인트로 또 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 사흘째 랠리를 즐겼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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