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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계열사, 새판짠 맏형 보조맞추기에 '무거운 어깨'

[조직쇄신 그 이후..] <4> 삼성 전기·전자계열
반도체·LCD 공급과잉 우려속 '확실한 실적 내기' 부담
신임대표들 업황 난항속 목표달성위해 체질개선 팔걷어


삼성 전자계열 사장들의 어깨가 무겁다. 맏형 격인 삼성전자를 위시로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이 한창 사업의 새 판을 짜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당장 그들 앞에 놓여진 과제가 만만치 않다. 9년째 삼성SDI의 CEO(최고경영자)를 맡게된 김순택 사장은 물론, 삼성전기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신임 사장에 취임한 박종우 사장과 강호문 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석재 사장에 이어 삼성코닝정밀유리 대표이사에 오른 이헌식 사장은 올해 '첫 시험대'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김순택, 2차전지 '첫 고비' 맞나= 에너지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사업전환. 1년 만의 흑자 전환…. 김순택 사장의 2008년은 성공적인 한해로 평가받는다. 60세의 적지 않은 나이와 9년째에 접어든 CEO 경력으로 이번 인사에서 퇴진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며 유임됐다. 최근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는 당당히 회사의 성공비결에 대해 발표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의 사업 조정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경험만큼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기업 전환 원년'을 선언한 올해는 김 사장으로써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애물단지였던 MD사업과 PDP사업을 떼내고, 2차전지에 집중하면서 '적자기업 CEO'라는 굴레는 벗었지만, 2차전지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은 남아있다. 삼성전자와 애매한 '통합경영'을 하고 있는 PDP사업도 확실하게 매듭지어줘야 할 때다.

삼성SDI는 올해 2차전지의 수요가 26억5300만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 감소한 수준이다. 게다가 반도체· LCD처럼 공급과잉도 우려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2차전지 사업에서 첫번째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김 사장이 이 고비를 어떻게 해쳐 나갈 지가 관건이다.

◆박종우, LED사업 대안찾기 '고심'= 삼성전자 DM총괄에서 삼성전기로 자리를 옮긴 박종우 사장은 사장단 인선 후 가장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취임 직후 부산사업장을 들러 생산근로자들의 고충을 듣더니, 최근엔 '현장 집중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회사의 체질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라는 큰 울타리를 벗어난 박 사장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당장 박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와 논의 중인 'LED사업 독립법인 설립'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LED사업이 분사할 경우 삼성전기를 종합부품사업만을 영위하는 사업구조로 연착륙시켜야 하는 부담감도 안게 됐다. LED사업 분사 뒤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그의 몫'이다.

두 차례나 지연된 중국의 PCB제조업체 '유니캡'의 인수작업을 마무리짓는 것도 눈 앞에 놓인 또 다른 숙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과 1월 등 두번에 걸쳐 유니캡 인수를 연기시켰다. 인수 예정일은 3월말까지 늦춰진 상태다. 박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밝혔듯 '강한 삼성전기'를 만들기 위해선 취임 첫해인 올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호문, 출발부터 적자..'난항 예고'= 삼성전기 사장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초대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호문 사장. 취임사를 통해 "AM 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으로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그의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치 않다.

삼성SDI의 OLED사업과 삼성전자의 소형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사업을 떼와 설립한 SMD는 지난해 극도로 악화된 LCD와 OLED의 시황으로 인해, 출발과 함께 장부상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떠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 노키아 등이 AM OLED를 채용하는 프리미엄급 휴대폰 모델은 줄이고 있는 데다, 휴대폰용 소형 LCD의 공급 물량도 상반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업의 '난항(難航)'을 예고하고 있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AM OLED가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으나, 'AM OLED시대'가 도래하기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과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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