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 현인택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임명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인택 내정자의 비리 의혹과 관련,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 기류는 현 내정자가 통일부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결격 사유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현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 윤증현 기획재정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 등과 함께 공식적으로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이러한 기류는 지난 5일 이동관 대변인이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밝힌 대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변인은 당시 현 내정자의 각종 비리 의혹 등과 관련, "직무수행에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보이는 결정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용인의 한계' 문제 아니겠느냐.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논문 중복게재, 위장전입, 편법증여 및 탈세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일축한 셈.
이명박 정부 집권2기 통일정책의 수장으로 현인택 카드를 선택, 남북관계의 개선과 정상화의 실마리를 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 내정자는 현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을 주도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브레인이다.
다만 청와대가 현 내정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민주당의 정면 반발이 예상돼 이 문제는 용산참사와 관련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논란에 이어 또다시 향후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