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도덕성' '자질' 집중 포화.. 여권 일부도 '갸우뚱'
2월 국회 주도권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9일 시작되면서, 여야가 뜨거운 공방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등 야당이 일찌감치 도덕성과 자질에서 문제제기를 해온 현 내정자는 각종 비리 의혹으로 집중포화의 대상이 됐다.
이미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장의 자진 사퇴설이 나도는 가운데 현 장관 내정자마저 낙마할 경우 여권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학진 의원은 현 후보자가 부친 소유 제주시 연동 S운수의 대지를 제3자를 통한 매매로 시가보다 싸게 샀다는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하며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퇴하겠는가"라고 추궁했다.
박선숙 의원도 "후보자 부친 소유였던 s운수 소유 대지를 후보자에게 매매한 것이 증여를 피하게 위한 변칙매매로 시가보다 훨씬 싸게 사기 위한 변칙 증여가 아니냐" 고 추궁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은 논문 중복 게재를 예로 들며 현 후보자가 학자로써의 양심을 버리는 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으로, 모교와 동료 연구자, 그리고 후학들에게 사죄하고, 자진 사퇴하는 것이 도리다"고 비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도 "어떻게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서면 답변서에 행정착오라는 해명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 면서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대해 질타했다.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도 "현 후보가 연일 본인이 인수위 시절에 통일부 폐지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인수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통일부의 조직과 기능개편 논의를 한 것이 결국 통일부 폐지에 관여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고 추궁했다.
현 내정자의 부인이 국민연금을 체납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현 내정자의 부인은 2007년 8월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상가를 보증금 6000만원, 월 임대료 200만원에 임대했다. 임대소득이 발생하면 곧바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지만, 현 내정자의 부인은 1년이 지난 지난해 11월에서야 가입했다.
또한 자녀의 위장전입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현 내정자는 미국 체류 중이던 2001년 12월 말 전세를 놓은 서울 서초동 아파트로 자녀들의 주민등록을 먼저 옮겨놓고 전입 서류에 세입자의 '임차인의 친척'으로 거짓 기재해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후보자의 정책적 비전과 대안에 대한 질문에 주력하면서 야당의 공세를 비켜갔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리 의혹과 통일부 폐지론자라는 문제제기에 대해 "일방적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남북관계는 이명박 정권 들어 일관된 자세로 북한의 변화없이는 우리가 일방적 저자세로 들어갈 생각이 없다" 고 잘라 말했다.
현 내정자도 허위계약서 탈세의혹과 논문 삭제에 대해 "당시 세법에서는 공시지가로 신고하는 것이 적법한 절차였고 따라서 허위계약서를 통한 탈세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면서 "논문 삭제도 고려대학교와 한국학술진흥재단 정보시스템 통합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나타난 오류를 시정한 것이다" 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홍정욱 의원이 "현 내정자는 '통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식이 통일관을 가지고 있어, 명확히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과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남경필 의원도 "도덕적 자질 면에서 문제가 보이며, 특히 남북관계 경색을 초래한 비핵개방 3000을 주도한 사람이 통일부 수장이 된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주장이 있다"고 하는 등 현인택 내정자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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