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9일 핵심 간부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 구속 중인 이석행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 9명이 전원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조합 사무실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사죄의 마음을 전달키 위해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면서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부 9명이 성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지 하루 만인 지난 6일 내부 강경파로 분류되는 허영구 부위원장 등 5명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이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총사퇴를 거듭 요구해왔다.
그러나 민주노총 측은 이번 사건이 이 위원장 구속 후에 발생한 점 등을 이유로 이 위원장은 사퇴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이 위원장이 지도부와 함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노조 측에 알려왔다”고 조합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열어 연말 선거전까지 노조를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
한편 조합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한 건 지난 1998년 정리해고 법제화 등을 골자로 한 노사정위원회 합의안 부결과 2002년 발전파업에 대한 노정 합의안에 대한 책임, 20005년 수석부위원장의 금품수수 등으로 지도부가 물러난데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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