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은행·기술주 랠리..다우 8천선 복귀
'남들이 가지 않는 뒤안길이 꽃길'
모든 사람들이 공포를 느껴 투매할 때가 주식 매수 적기라는 역발상 투자가 꼭 들어맞을 하루다.
6일 새벽 끝난 미국 증시가 투자자들의 이같은 기대심리에 급반등했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악의 실업공포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재차 8000선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섰다.
미국 증시가 악재에 대한 강한 내성을 보인 것은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는 증시 바닥에 대한 인식론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데 따른 반작용의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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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믿는 개인투자자 비중을 나타내는 지수(AAII BULL Index)는 20% 수준으로 거의 바닥권까지 내려왔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추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의 비중이 80%까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심리 지표들이 그러하듯 AAII BUll 지표 역시 반대지표(Reverse Index)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과거 개인들의 하락 편향이 강해질수록 시장은 저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는 것. 다시말해 이는 역으로 현재 미국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이다.
우리 증시는 전날 1200선을 장중 터치하고 아쉽게 고개를 떨꾸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우리증시의 1200선 안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증시의 네비게이터나 다름없는 미 증시가 주말을 맞아 봄 기운을 한껏 몰아준데다 일본의 통화(엔화)까지 모처럼 약세로 돌아선 점이 이날 우리 증시 흐름을 낙관하는 이유이다.
한ㆍ일 양국간 장중 증시 동조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날까지 이미 7거래일째 순매수 랠리를 보여온 외국인의 추격 매수 가능성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연속된 순매수에 피로감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최근 매수 강도를 감안할 때 추가 매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4일 자통법 시행과 함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이전에 비해 현격히 증가했다. 그만큼 우리 증시의 기본 체력이 강해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외국인의 변심에도 시장의 충격을 상당부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단기간 우리 증시가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을 감안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전날 전강후약 흐름을 보인 중국증시 역시 이날 우리 투자자들이 장중 짚어봐야 할 변수다.
입춘을 지난 탓일까 봄 기운이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이번주말에는 그동안 입었던 두꺼운 겨울 외투를 치우고, 쌓였던 집안 먼지를 털어내는 대청소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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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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