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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부활'이란 이름과 음악은 영원할 것입니다."
록밴드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이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음악에 대한 욕심, 그리고 부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내비쳤다.
부활이 아닌 김태원이란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음악활동에 있어서 부활을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
"제가 기타를 치고 음악을 하는 한 부활이란 이름은 영원할 것입니다. 김태원이란 이름을 내세워 음악을 할 욕심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했겠죠."
그만큼 김태원에게 있어 부활은 삶의 전부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김태원은 부활의 신비주의 기타리스트 뿐 아니라 능숙한 예능인의 모습까지 함께 보여주며 대중들과 좀 더 가까워졌다. 일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솔직 담백하면서 코믹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태원은 평소에도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일까?
"사실 일상에서 말이 많지는 않아요. 또 얼핏 제가 성격이 어둡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하죠. 그래도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말이 많진 않아도 나름대로 코믹한 면도 있고, 멤버들과의 일상도 유쾌하죠. 싸우는 적도 없죠."
감성적인 음악을 하는 부활이고 김태원이지만, 그것은 무대 위에서의 모습일 뿐 일상에선 남들과 똑같은 유쾌한 남자라는 것이 김태원의 설명이다.
이어 부활의 히트곡 '네버앤딩스토리'가 부인과 있었던 에피소드에 의해 탄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9집 수록곡 '아름다운 사실' 역시 독특한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곡이란 사실도 공개했다.
"9집 앨범 준비를 앞두고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건강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어요. 거의 시한부 인생 통보를 받은 셈이었죠. 그 후 한 달 가량 유작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곡을 썼어요. 그때 만들어진 곡이 바로 '아름다운 사실'이에요."
그런데 다행히 건강검진 결과가 오진이었던 것으로 판명됐고, 김태원은 지금까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최근 가요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요즘 록신의 불이 완전히 꺼졌죠. 다시 불을 붙여야 합니다. 한 종류의 음악이 히트하면 그곳에만 몰두하려는 음악인과 대중 모두의 잘못이겠죠."
끝으로 뮤지션으로서의 소박한 바람도 전했다.
"10년 넘게 꾸준히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대중들이 좀 더 아끼고 보호해줬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이상 음악을 하면 오히려 퇴물 취급을 받게 되죠. 이런 현상과 분위기가 문화를 퇴보시킨다고 봅니다. 10년이 넘게 활동하는 가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선진국 아닐까요."
한편 김태원은 최근 가수 원준희에게 신곡 '사랑해도 되니'를 만들어 선물한 바 있으며, 곧 김종서와 함께 스페셜앨범 '김종서 with 부활'을 발매하고 활동할 계획이다.
김부원 기자 lovekb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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