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지명도 따라 충성도 높고, 한번 선택하면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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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골프볼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당연히 '이미지'다. 일선 매장 관계자들은 "골프볼은 클럽과 달리 한번 선택하면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는다"면서 "고객 충성도가 높은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이청환씨는 "이미지가 한번 굳어지면 이를 뛰어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골프볼 선택에서 '이미지'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건 사실 제품별 성능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다는 역설적인 평가도 있다. 골프채의 경우에는 색상이나 디자인 등 일단 외관부터 차이가 있고, 시타를 통해 어드레스에서의 안정감과 임팩트 순간의 타구감이나 소리 등으로 자신의 최향에 맞는 선택이 분명해진다.
골프볼은 그러나 아마추어골퍼들이 기후나 잔디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볼의 비거리나 스핀 등 성능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프로골퍼들의 사용 빈도수에 따라 아마추어골퍼들도 제품에 등급을 매기는 셈이다.
실제 타이틀리스트 프로v1골프볼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의 70% 정도가 사용한다는 것이 원동력이다. 이 볼은 특히 지난해 캘러웨이와의 특허 분쟁으로 올해는 제조공법이 다소 변경된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신제품의 성능에 대한 우려를 불식이라도 시키듯이 현재까지 열린 4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프로v1 골프볼을 사용했다. 밥호프클래식 우승자 펫 페레즈(미국)와 FBR오픈 챔프 케니 페리(미국)는 더욱이 제조공법이 바뀐 2009년형 프로v1x 골프볼로 경기를 치렀다.
골프볼 시장에서 '이미지'의 중요성은 후발업체 테일러메이드가 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프로v1 골프볼 개발자를 영입해 3년간 공들여 만들었다"는 야심작 TP시리즈를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전에, 제품 설명회에는 미국 본사 부사장까지 참석했지만 높은 장벽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위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골프볼'이 아마추어골퍼들에게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브랜드별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골프볼 1더즌 당 격차가 5~ 6만원이나 차이가 났지만 이제는 격차가 크지 않다. 프로v1 골프볼 이외에도 캘러웨이와 던롭 등 골프볼에 꾸준한 투자를 해온 메이커들이 가세해 '골프볼 전쟁'은 이제 '프리미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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