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경기침체 상황이 악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지표들로 인해 하락세로 밀려나며 2주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4.15달러, 9.1% 하락한 41.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이후 2주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장중한 때 국제유가는 낙폭을 늘리며 약 9%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고 1월 소비심리도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주택시장 지표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쉴러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8.2%로 떨어져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여파로 주택시장에서의 침체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38.6에서 37.7로 더 떨어져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전문 시장분석기관인 캐머론 하노버의 피터 부틀 대표는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좋지 못한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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