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천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분당이 강남 아파트 약진에 힘입어 이번 주 소폭 반등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무려 9개월 만의 상승으로 집값 하락폭이 커지자 매수자들 사이에서 바닥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 제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호가 부담에 매수세가 주춤해진 모습도 나타났으나 강남 아파트 시장 회복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1월 넷째 주(18∼24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2%, 신도시 -0.02%, 경기 -0.06%, 인천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하락폭이 둔화됐다. 재건축은 서울 0.42%, 경기 0.26%로 나타나 전주보다 상승폭이 컸다.
눈에 띄는 것은 분당의 반등이다. 분당이 0.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9개월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회복의 기운이 감돌면서 분당 등 경기 남부 지역도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 주 기준으로 3.3㎡당 1697만원이던 평균 매매가도 금주 17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서현동 시범현대 69㎡(21평형)는 3억3000만~4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3000만원 상승했다.
그 밖에 중동(-0.19%), 일산(-0.16%), 산본(-0.09%) 등 신도시는 내림세를 유지했으나 하락폭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서울은 강동구(0.82%), 강남구(0.31%), 송파구(0.30%)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10배 가량 커졌고 강동구도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개포동 주공1단지 49㎡(15평형)는 8억4000만~8억6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8500만원이 올라 두 달 만에 8억 선을 회복했다. 9억 이상 짜리 매물도 부쩍 늘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도 오름세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109㎡(33평형)는 2500만원 오른 6억7000만~7억5000만원 선이다.
하락한 지역은 중구(-0.62%), 마포구(-0.25%), 성북구(-0.16%), 동작구(-0.13%), 중랑구(-0.09%), 노원구(-0.08%) 등으로 나타나 도심권에 위치한 아파트가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락한 지역 수와 낙폭은 지난 주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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