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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MBC 새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가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돌아온 일지매'는 지난해 이준기 주연의 SBS '일지매'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돼 일찍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
역사 속 인물을 상상으로 재구성한 '일지매'와 달리 '돌아온 일지매'는 故고우영 화백의 원작을 드라마로 만들어 두 작품은 태생부터 성격이 서로 다르다. '돌아온 일지매'는 '일지매'와 비교 속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라 주목받는 만큼 핸디캡도 적지 않다. '돌아온 일지매'가 '일지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 이준기의 일지매 vs 정일우의 일지매
'돌아온 일지매'는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신문에 연재된 고우영 화백의 다섯 번째 만화인 '일지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일지매'가 창작 드라마였던 것과 달리 '돌아온 일지매'는 등장인물이나 사건 등이 기본적으로 원작에서 시작된다.
뿌리가 다르다 보니까 이름만 같을 뿐 두 '일지매'는 사뭇 다르다. 이준기가 연기한 일지매는 아버지가 살해된 뒤 저잣거리의 양아치로 살아가다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숨겨진 의혹을 벗겨내기 위해 도적이 된다.
반면 정일우의 일지매는 아버지의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려는 인물은 아니다. 일지매는 양반집 아들과 노비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나 버림받는다. 생부의 출세를 위해서다. 한 걸인에 의해 키워진 그는 열공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양민을 구제하는 의적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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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고증 + 새로운 형식
'돌아온 일지매'는 '일지매'와는 다른 의미의 퓨전 사극이다. '일지매'가 고전적인 스타일의 드라마 형식 속에 현대적인 상황을 과거 시대에 녹여 퓨전 사극을 만들었다면, '돌아온 일지매'는 의상과 세트 등 시각적인 면은 최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되 이야기의 형식은 기존 사극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그중 하나가 책녀의 등장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내레이터 같은 역할의 '책녀'는 고우영 화백이 자신의 캐릭터를 차용해 만든 해설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때로는 시대배경을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등장인물의 속마음을 대변하며 독특한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돌아온 일지매'가 '일지매'와 차별점을 두는 또 하나는 대만, 일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한 다채로운 볼거리다. '돌아온 일지매'의 일지매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청나라와 대마도로 떠났다 돌아오는 험난한 운명에 처한다. 일지매가 청나라식 무술과 일본식 검술을 배워 돌아온다는 설정으로 액션 장면의 볼거리는 더욱 화려할 것이라고 제작사 측은 귀띔한다.
한편 정일우, 윤진서, 김민종, 정혜영 등이 출연하는 '돌아온 일지매'는 21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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