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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 흑자전환 '내수의 힘'

한국제지(대표 전원중·사진)가 수입산 제품을 제치고 국내 복사용지 1위자리를 확립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과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일 한국제지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매출이 2007년 대비 28.40% 크게 증가한 56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후 사상최대 실적이다. 또 영업이익도 2007년 7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7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외환 관련 손실로 당기순이익은 달성하지는 못했다.

이같은 실적 신장은 최근 수년간 종이 원재료인 펄프가격 급등과 내수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해 오다가 3년만에 대반전을 이룬 것. 그 비결은 역설적으로 내수비중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었다.

한국제지는 국내 인쇄용지 3총사 가운데 한솔, 무림이 수출이 50%가 넘는데 비해 수출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반면 복사지(백상지) 비중은 60%에 다다르며 내수 비중이 75%에 이른다.

펄프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 보니 펄프가격 하락의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인쇄용지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6개사 중심에서 '빅3 체제'로 재편된 점도 매출 호조로 작용했다.

현재 인쇄용지 부문에서 한국제지의 점유율은 2005년 12.5%에서 2008년 9월 기준 16.8%로 증가했으며, 한솔(15.2%)과 한솔이 인수한 이엔페이퍼(12.3%), 무림(12.3%)를 포함하면 '빅3+1'이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제지는 복사용지 브랜드 '하이퍼CC'가 지난해 상반기 37.6%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수입산을 누르고 국내 1위로 올라섰다. 2005년 12월 초지 4호기를 증설하면서 연간 4만3000t이던 판매량이 두 배 이상인 10만t 가량 뛰면서 시장점유율도 16% 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복사용지 2~4위를 휩쓸던 동남아 및 중국의 4개 복사용지 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는 바람에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제지 측은 지난해 실적 호조에도 올해 전반적인 판매와 생산, 매출 목표치를 전년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보수적인 목표를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인쇄용지(복사지 제외) 소비가 전년대비 12% 가량 감소할 것이나 상대적으로 유리한 복사지 시장을 가지고 있어 신중하게 목표치를 잡았다"고 말했다.

전원중 사장은 "영업 혁신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원가절감, 노사, 계층을 망라해 합심을 이뤄 지난해 실패한 수익구조(당기순이익)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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