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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도청···연예가 루머들, 실체 드러내나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연예가 병폐들이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돈으로 스타와 관계를 맺는 스폰서설부터, 심각한 스타 사생활 관리 실태까지, 연예인을 통해 혹은 연예인에 의해 연예계 외부로 알려지고 있다.

19일 서울 광역수사대는 전지현의 개인휴대폰을 누군가가 복제, 도청해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를 찾기 위해 소속사 싸이더스HQ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데다 소속사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소속사의 혐의가 조금이라도 인정된다면 이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들이 복제폰으로 인해 사생활을 침해 받는 사례는 주로 아이돌스타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져왔다. 스타의 사생활에 집착한다는 뜻의 '사생팬'들 중 일부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휴대폰을 복제, 스타가 누구와 통화를 하고 어떤 문자를 주고 받는지 감시하는 것. 국내 정상급 아이돌그룹들은 고통을 호소했지만 '인기와 함께 안고 가야할 짐'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팬들에 의한 사생활 침해가 많다 보니 소속사에 의한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진 않았다. 오랜 무명 생활을 하던 연예인이 이후에 "신인시절 소속사 사무실에 감금당한 적 있다", "허락 없이 외출했다가 매니저로부터 맞은 적이 있다"고 발언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같은 행태는 일부 소형 기획사나 어린 스타 지망생들을 대상으로만 일어나는 일로 간주되기도 했다.

만약 이번 전지현 사건이 사실로 나타날 경우, 다른 톱스타, 대형기획사에 대한 조사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 연예계 전반에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올초에는 연예인 스폰서가 실체를 드러내기도 했다. 동갑내기 작곡가와 열애설에 휩싸인 아이비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네티즌이) 돈 때문에 만난다고들 하는데, 절대 아니다. 쉬는 동안 3억원을 주며 만나자는 사람도 있었다. 연예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런데도 난 그런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한 것. 아이비가 언급한 3억원은 흔히 말하는 스폰서 계약금으로 해석돼 '실제 스폰서가 있는 것이냐'는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동안 연예인 스폰서는 드라마나 루머를 통해 어렴풋이 알려지기만 했을 뿐 연예인들의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일부 신인 연예인들이 인터뷰 중 고충을 토로하며 "이제 스폰서 제안까지 받는다"고 언급하긴 하지만, 이는 전부 주류 연예계에 진출하지 못한 연예인들의 경우였다. 톱스타가 연루될 수도 있다는 것은 아이비의 글로 인해 그 실체가 처음 밝혀진 것.

실제로 일부 매체는 스폰서 실체를 파고들기도 했다. 케이블 채널 tvN 'ENEWS' 제작진은 "최근 현직 연예인 스폰서 브로커와 접촉을 시도, 그간 무성한 소문만을 낳으며 밝혀지지 않았던 연예가 은밀한 스폰서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15일 방송에서 밝혔다.

방송에 출연한 현직 브로커는 "지금까지 국내 스타 50여명의 스폰서를 관리해 왔다. 만약 연예계 스폰서의 실체가 밝혀지면, 우리나라 방송은 24시간 연예계 스폰서와 관련한 뉴스 보도만 한다 하더라도 부족할 것이다. 이미 겉잡을 수 없이 광범위해져 버린 연예인 스폰서를 문제 삼는다면 스타들은 전부 잡혀가게 될 것이다. 남겨진 작품에는 누가 출연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계약서도 공개됐다. 소위 '연예활동 지원 계약서'라고 칭하는 해당 계약서는 스폰서를 갑, 연예인을 을로 설정한 뒤 ▲ ‘갑’은 ‘을’의 이벤트 행사 스케줄을 최소 2-3일 전에 미리 통보하여야 한다. ▲ ‘을’은 ‘갑’이 원하는 시기, 날짜에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여야 한다 ▲ ‘갑’은 ‘을’에게 계약금 전액을 일시불로 지급하고 처리는 이벤트 행사료로 한다고 기재돼있다.

'누가' 연루됐냐만 제외하고 거의 다 밝혀진 상태. 일단 이 문제가 대중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온 이상, 올 한해 스폰서를 둘러싼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 전망이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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