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19일 개각발표 직후 광화문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국회 청문회 등을 거쳐야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가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시장과 국민에게 뚜렷한 방향을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전 경제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국민과의 소통을 최대 과제로 내걸고, 목적이 타당하더라도 절차상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문제를 제기해 공론화를 통한 입법화, 행정화가 진행된다"며 "일관되게 공직생활을 그렇게 해온 만큼 이번에도 공직에 들어가면 같은 방향과 뜻으로 갈 것"이라며 그동안의 소신발언 행보도 지속할 것임을 내비쳤다.
다음은 윤증현 장관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소감이 어떤가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다. 부임하는 게 아니라 현재 내정에 불과하고, 청문회도 거쳐야 한다. 발령이 나면 그때 생각을 정리해 말하겠다.
지금으로서는 단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불황 쓰나미가 엄청난 양과 속도로 밀려와 잘 대처해야 한다.우리모두 힘을 합치면 극복할 수 있다.
아직 빠른 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희망과 용기다. 전세계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전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 그것에 크게 기여하고 싶고, 앞장서고 싶다.
-구조조정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지금 언급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
-영국 브라질과 함께 G20 공동의장국을 맡았다. 어젠다 설정은 어떻게?
▲3국 협조해서 우리 의견을 반영하고, 이머징 마켓도 대변해야 한다. 세계 공조 어떻게 할 것인지 어젠다가 나올 것이며, 국제금융기구에서 경험이 값비싼 경험이라고 본다. 국제금융기구와 협조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손수 경험으로 알고 있어 도움 될 것이라고 본다. 아는 사람도 많이 있다.
-청문회 준비는?
▲한번도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알려달라. 제 뜻과 생각을 분명히 전파하면서 최대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산분리 완화 등 그동안 소신 발언해왔다. 앞으로는?
▲ 지금 여러 경제 사정이 복잡하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목적이 훌륭해도 절차가 합법적이고 민주적이여야 한다. 어떤 이슈를 개정하거나 변경하거나 제정하고자 할 때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공론화 과정 거치기 위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거기서부터 입법화 행정화 등이 되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를 제기한 측면이 있다.
사실 그 때 제기한 문제들이 현실에 시행된 것도 있다.
일관되게 공직생활을 그렇게 해온 만큼 이번에도 공직에 들어가면 같은 방향과 뜻으로 갈 것이다.
-과거 금감위 직원들에게 인기 많고 '윤따거?'라는 별명 있었는데...
▲중국식으로 존칭인 것 같다. 같은 공직에 몸 담고 마음을 터놓고, 진정으로 대화하고 문제를 논의해 온 과정에서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별명을 지어준 것 같다.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소통을 통해 컨센서스 이뤄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장점 아닌가 생각한다.
-부처간 의견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어떤 것이 최선이냐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정부는 시장과 국민에게 뚜렷한 방향 제시해야 한다. 컨센서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장점으로 차이가 있어야 더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꼭 부정적인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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