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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PEF '블랙스톤' 한국 투자...M&A시장 봇물 터지나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블랙스톤이 대규모 한국투자에 나선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인수합병(M&A)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민연금과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블랙스톤은 이달 중 600만달러를 들여 한국법인을 세우고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블랙스톤은 국내의 기업,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 외에도 국내주식 투자 및 다양한 국내채권도 투자대상으로 포함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주 홍콩에서 블랙스톤 관계자 등을 만나 한국 내 투자의 큰 그림에 대해 얘기했다"며 "블랙스톤 외에도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한국투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은 PEF로는 처음으로 2007년 6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전세계에서 12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블랙스톤처럼 PEF가 국내에 법인을 세우는 것은 드문 경우이지만 향후 진출하는 외국 PEF들도 세제혜택 등을 고려해 국내법인 설립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블랙스톤 외에도 MBK파트너스는 올해 15억달러를 국민연금과 함께 투자한다고 기신고한 바 있으며, 본격적인 투자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주요 투자은행(IB)들과 PEF등이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대 100억달러 가량을 주요 투자은행(IB)들과 PEF에서 국내에 투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우리나라의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가 급락해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라며 "세계경기 침체로 공장 신·증설 등 그린필드형 투자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M&A형 투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위기 당시 외국인직접투자(FDI)중 M&A형 투자는 1996년에 전혀 없다가 1997년 7억달러(전체투자대비 비중 10%)로 늘었고, 1998년에는 50억7700만달러로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의 57.3%에 달할 만큼 급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위세를 떨쳤던 지난해 우리나라 외국인 M&A형투자는 44억2600만달러로 전년대비 78.2% 급증하며 사상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외국계 PEF의 추가진출 등 외국자금의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가치 급락으로 추가적인 PEF의 등장 등 외국자본이 공격적으로 우리나라의 M&A시장에 가담할 전망"이라며 "현재 우량 매물이 많아 투자 이후 수익이 날 경우 회사 안정화 유무와 관계없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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