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에 대해 '군사력에 의한 전면대결'이라는 매우 위협적인 카드를 꺼내들고 압박에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이날 직접 나서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라고 지칭하면서 남측에 "전면 대결태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그동안 보여준 대남 입장 표명 방식에 비해 매우 '고강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군 총참모부가 남한을 비롯해 대외 현황에 관해 직접 전면에 나서 입장을 표명한 것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3회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발표에서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지목하면서 군사적 대응조치 언급한 점과 이례적으로 군복 차림의 총참모부 대변인이 TV에 출연해 발표한 점은 자신들 발표의 '엄중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경우에 따라선 남북간 군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양상으로 정세가 전개될 수 있음을 전망케 한다.
이번 조치의 이유로 북한은 이 대통령이 "북남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고 서슴없이 공언했다"고 주장, 자신들의 거듭된 요구와 압박에도 대북 정책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불만을 표시했다.
북측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정부에 대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입장 표시"를 촉구해 왔다.
북측이 군사적 대응 조치라는 직접적인 위협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은 경제위기를 겪는 남한의 취약점을 노린 고강도 압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가 아려운 상황에서 남북관계마저 군사적 긴장이 크게 높아질 경우 남한의 국가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북측이 활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대남 비난포문을 열었던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등지고 대결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 군부의 이번 성명은 또 미국의 오바마 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의 심각성을 '입증'함으로써 더욱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펼 것을 주문하려는 의도도 담은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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